한국원자력학회 제37대 회장 취임사

먼저 지난 한 해 우-러 전쟁과 이-하마스 전란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침체와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연구개발, 원자력과 방사선 산업 발전에 정성을 다해 힘써주신 학회 회원 여러분과 원자력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임기 동안 많은 활동과 성과를 보여준 36대 정범진 학회장님과 임원님들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 저렴하고 대량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원자력의 가치를 인식하고 원자력을 도입, 부활,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형 원전의 신규 건설, 가동 원전의 계속운전이 추진되고 있고, 뛰어난 안전성과 활용성을 바탕으로 여러 유형의 다양한 소형모듈원자로(SMR)가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도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무엇보다도 산업 경쟁력의 기초가 되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을 위해 원자력의 확대가 절실합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신한울 1-2호기의 준공과 신한울 3-4호기를 착공하였습니다. 갈망하던 해외 원전 수출도 성공하여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고, 루마니아 원전의 설비개선사업을 수주하였습니다. 단합된 원팀코리아의 저력이었고 침체한 원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쾌거였습니다. 앞으로도 신규 원전 건설과 해외수출이 지속될 거라 믿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정국의 혼란이 극심하고, 무안공항의 가슴 아픈 참사가 있어 나라가 한동안 안정되지 못할 것입니다. 계속운전, 저장조의 포화상태와 사용후핵연료의 안전관리, 신규 원전 부지확보와 고준위방폐물의 영구처분 부지확보 등 난제가 쌓여있는 원자력계의 앞날도 순탄치는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고 자랑스러운 회원 여러분,
저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에 취임하면서 전임 학회장님들이 닦아놓은 토대와 성과를 바탕으로 원자력계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를 하고자 합니다. 한국원자력학회에는 능력이 출중한 임원분들과 지혜롭고 통찰력이 있는 많은 전문가가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고민한다면 임기의 일 년 안에 끝을 못 보더라도 튼튼한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보만리(牛步萬里)의 마음으로 묵이성지(黙而成之)할 것입니다.

첫 번째로 사용후핵연료 특별법 제정과 안전한 관리를 위한 방안 마련에 힘쓸 것입니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포화가 다가오고 있고 EU 택소노미에 대비해 영구처분 부지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22대 국회에서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다양한 원자력바로알리기 활동을 통해 잘못되고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겠습니다. 국민이 바른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여 원자력을 신뢰하고 지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원자력 전문인력 수급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인구 감소, 원자력 종사자의 대량 은퇴, 입학생과 전공 지원자의 감소, 대부분의 원자력 유관기관의 지방 소재 등으로 전문인력의 수급이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원자력의 안전과 미래 기술을 위해 원자력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입니다.
네 번째로 원전 수출을 위한 지원 방안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원자력산업을 지속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은 홍보, 직원 채용, 교육과 연구개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별회원사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보겠습니다.
다섯 번째로 원전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가동원전의 계속운전과 탄력운전의 기술적 지원과 제도 개선, 대형원전과 SMR의 신규 부지 확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여섯 번째로 청년 신진 연구자들의 연구개발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여러 가지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들의 눈이 세계화를 향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일곱 번째로 다른 학회와 학술적, 정책적 유대 관계를 넓혀 국가의 에너지 정책이 바로 설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여덟 번째로 한국원자력학회의 제도와 운영상의 미비한 점을 개선하여 더 큰 도약을 하도록 정비하겠습니다. 아울러 회원 수를 증대하여 좀 더 체계적인 학회가 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그 밖에 학회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더 있을 것인데 그런 일도 살펴보겠습니다. 이러한 업무를 임원분들에게 임무를 할당하여 함께 일 년 동안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의 조언과 충고에 항상 귀를 열고 경청하겠습니다.
냉철한 응원과 적극적인 동참을 바라며,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한국원자력학회 제37대 학회장   이기복 拜上